모로코 지진당시 국왕 부재로 사람들 죽어나갔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국왕 모하메드 6세가 부재한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이 지연되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모로코 국왕 모하메드 6세는 강진 발생 당시 파리에 있었는데, 그는 건강 문제로 파리에 머물며 에펠탑 근처에 있는 소유한 저택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모하메드 6세는 호흡 기관 질환인 사르코이드증을 앓고 있어서 정기적으로 프랑스를 방문하고 있는데, 이번 지진 소식을 듣고 파리를 떠난 것은 지진 발생 다음 날인 9일 아침이었습니다.

모로코 정부는 국왕의 복귀 전까지 지진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파괴된 수십 개의 마을에도 불구하고 군대 파견 등 구체적인 대응이 지연되었고, 주민들은 여진을 두려워하며 밤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로코는 국왕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중앙 집권 국가이기 때문에 국왕이 복귀하기 전까지 정치 관리들은 대응에 제약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국왕의 부재 중 대규모 재난에 대한 공식적인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모하메드 6세가 국가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복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4년 알호세이마에서 발생한 지진 때도 국왕은 피해 지역에 나타나 왕실 텐트를 치고 현장에서 몇 밤을 보내며 민심을 달래기 위해 노력한 바 있습니다.

르몽드는 모로코에서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국왕이지만, 그는 통치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에는 모로코에 주로 머물며 국내 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국왕의 부재 중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다시 모로코 국민과 함께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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